[인터뷰-매일경제] 숏폼 시장의 선두 주자, '윗유' 창업자 형제 인터뷰


짧고 강렬한 숏폼이 글로벌 미디어 소비의 주류로 부상했다.

숏폼 이용률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정보 소비의 기본 포맷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특히 틱톡, 릴스(인스타그램), 쇼츠(유튜브) 등 숏폼 플랫폼들은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발견-확산’의 고리를 장악하며 유행을 만드는 의 원소스로 기능하고 있다.



숏폼의 성장세는 크리에이터 업계 산업지형도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은 크리에이터 수수료 구조와 외주 비용 부담, 플랫폼 직거래 확대 등 구조적 한계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숏폼을 기반으로 광고·커머스·프로덕션을 통합하는 차세대 MCN 모델이 급부상 중이다.



숏폼 커머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튜브 쇼핑·인스타그램 릴스·틱톡 샵 등 플랫폼들이 ‘시청-구매’로 이어지는 쇼핑 기능을 강화하면서다.

라이브·숏폼 커머스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AI가 붙으면서 성장 탄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추천·제작·유통 전 과정에서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숏폼의 ‘속도’와 ‘확산력’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숏폼드라마 등 포맷이 다변화하고 쇼퍼블 콘텐츠의 본격화로 시장 외연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글로벌 숏폼 전문기업 윗유는 숏폼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크리에이터 출신인 차재승 대표가 설립했다.

다양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여 광고 캠페인을 기획·운영하고,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만든다.

윗유에 따르면 회사의 누적 매출액은 작년 기준 11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윗유 성장 사례는 ‘숏폼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국내 MCN 업계가 겪는 구조적 제약을 비껴가며 숏폼 프로덕션·퍼포먼스 미디어·커머스를 유기적으로 묶는 새로운 수익 모델도 주목된다.




지난해 설립 5주년을 맞은 윗유는 숏폼 커머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엔 올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공채를 진행했다.

글로벌 숏폼 커머스의 꾸준한 성장과 K-문화와 K-소비재 인기가 더해져 해외 고객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외 소비자 대상 숏폼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이미 회사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해외 시장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윗유는 미국과 홍콩에 현지법인도 설립하는 등 해외 숏폼 커머스 시장에서 신규 매출원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숏폼의 강세와 AI의 발전 속에서 크리에이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의 교차점에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숏폼 기업의 전략은 무엇일까.


윗유 창업자인 차재승 최고경영자(CEO)와 차민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숏폼 시장의 다음 5년을 가늠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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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018년 말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틱톡커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 6월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해 그해 9월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떠오르던 틱톡에 집중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 경험을 통해 틱톡 운영진과 연결되었고, 사업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설립 초기 크리에이터 영입과 풀 구축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A. 당시 상황을 진솔하게 공유하자 크리에이터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당시 함께했던 크리에이터 중 일부는 현재까지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1세대 MCN 업계는 수익 모델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윗유는 영업이익이 잘 나는 구조로 보입니다.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유튜브 기반 MCN 회사들의 사례를 미리 파악해 리스크를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조회수 수익보다는 광고 전문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크리에이터 수익화 중 광고 모델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Q. 윗유의 브랜디드 콘텐츠 규모가 궁금합니다.

A. 대기업 캠페인을 다수 진행했으며, 연간 브랜디드 콘텐츠 취급액은 약 100억 원 수준입니다. 누적 3,000건 이상 집행했습니다.



Q. 숏폼 커머스로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나요?

A. 판매금액 기반 수익공유 등의 형태로 수익을 냅니다.

자체 플랫폼은 없고, 유튜브 쇼핑, 인스타그램(네이버 연동), 틱톡 샵(글로벌) 기능을 활용합니다.



Q. 유튜브 쇼핑, 틱톡 샵 등 대형 플랫폼들의 커머스 확장 트렌드가 일으킬 파급력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A. 유튜브 쇼핑은 브릿지 형태라 체감이 덜하지만, 틱톡 샵은 폐쇄형 일원화 구조로 되어 있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소속 크리에이터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 전속 기준으로 약 60명입니다. 회사 규모 대비 적은 편인데, 이는 대량 계약보다는 함께 성장할 파트너를 선별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Q. 윗유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틱톡 베이스인가요?

A. 틱톡뿐만 아니라 쇼츠, 릴스, 네이버 클립 등 숏폼 전반을 다룹니다.

국내는 쇼츠와 릴스 비중이 크고, 글로벌은 틱톡이 중심입니다. 광고 매출은 국내가 중심이며, 글로벌은 콜라보와 커머스 위주로 운영합니다.



Q.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장르 분포는 어떻게 되나요?

A. 시기별로 달라집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푸드 콘텐츠가 많았고, 이후에는 K-뷰티가 강세입니다.

전반적으로 쇼퍼블 콘텐츠 비중이 높습니다.



Q. MCN들이 일부 '스타 크리에이터'에 의존하는 것은 회사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A. 크리에이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숏폼 프로덕션, AR 필터 제작, AI 프로덕션 등 인하우스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광고 캠페인 기획 및 집행, 커머스 전략, 광고 운용까지 풀스택으로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협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였습니다.



Q. 크리에이터 선발 기준이 궁금합니다.

A. 숏폼을 기본으로, 팀 플레이가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또한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MCN과 크리에이터의 바람직한 관계와 균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계약 기간 동안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는 공정한 시스템을 지향합니다.

'누구든 스타 크리에이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렵지만, 선발과 육성을 위한 눈과 시스템을 갖추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Q. AI 생성 영상이 숏폼에 범람하고 있습니다. '인간 크리에이터'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A. AI를 '잘 쓰는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AI로 콘텐츠를 발전시키면 사람은 대체되지 않습니다.

윗유는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 오리지널리티, 단체 콘텐츠, IP 융합 등으로 차별화를 준비 중입니다.



Q. 회사 차원에서 AI 도입은 어떻게 시도하고 있나요?

A. 숏폼의 핵심은 추천 알고리즘에 있습니다.

AI 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플랫폼 정책의 변동성이 커서 섣불리 올인하기보다는 균형 있게 접근하려 합니다. 자체 개발보다는 글로벌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AI 크리에이터 군단을 구축하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AI 크리에이터 자체에 올인하기보다는, 도구로서 크리에이터의 생산성과 해외 진출을 돕는 방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AI 콘텐츠는 급부상했지만 라벨링, 수익화 제한 등 정책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섣부른 집중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Q. 숏폼 분야에서 팬덤 전략과 트렌드 변화가 있나요?

A. 팬덤도 중요하지만, 알고리즘 생존이 더 핵심입니다.

숏폼 시장은 플랫폼이 다변화되어 있어 종속 리스크는 낮아졌습니다. 요즘 팬덤은 느슨하고 빠르게 생겼다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익숙함과 신뢰가 쌓이면 느슨한 팬덤이 형성되며, 브로드한 콘셉트와 팬을 끌 콘텐츠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Q. 뉴스 소비도 숏폼 플랫폼으로 이동 중입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혁신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요?

A. 미디어도 타이밍과 시장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도 정보와 지식 콘텐츠로 본다면, 이미 유튜버들이 일정 부분 뉴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기회를 잡을 것입니다.



Q. 숏폼 드라마 시장 진출 계획이 있나요?

A. 시장성은 체감하고 있지만, 이는 '콘텐츠 수익' 영역으로 윗유의 역량과는 결이 다릅니다.

저희는 '광고→커머스'를 기반으로 수익을 쌓았으며, 조회수나 후원 등 콘텐츠 직수익은 주력 분야가 아닙니다. 섣불리 진출하기보다는 저희의 강점을 살리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외부 투자를 받았나요?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아직 외부 투자는 없습니다. 저희가 번 돈으로 필요한 투자를 해왔으며, 느리지만 단단하게 쌓았다고 자부합니다.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 특성상 투자 적합성을 신중히 보지만, 비전과 조건이 맞는 전략적 파트너라면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Q. 글로벌 진출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요?

A. 틱톡 샵을 통해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글로벌에서 운영 중입니다.

커머스를 통해 시장에 침투하고 콘텐츠도 확보하려 합니다. 미국, 동남아, 일본 등으로 확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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